[어떤 단체 지원하나 <2> 굿네이버스USA] 한인들 온정속 5배 성장…전세계로 수혜국 늘린다
본지와 함께 한 소망우물 프로젝트 성공…아프리카 '차드'에서 '말라위' 수혜 확장 빈곤아동 700명과 결연, 도서관 사업도…극빈국에 재래식 아궁이 교체 사업 역점 굿네이버스USA(대표 오은주)는 단체명 그대로 선한 일에 바쁜 '좋은 이웃(Good Neighbors)'이다. 한국의 토종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의 미주 본부로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이 단체는 3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1:1 결연을 통해 전세계 빈곤 아동 700여명을 돕고 극빈국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었다. 아이티 지진 때는 현지에 달려가 3주간 식량배급과 이재민 피난소 설치 등 구호사업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굿네이버스USA는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 중앙일보와 소망소사이어티와 함께 기획한 '소망우물 프로젝트'에 한인들의 온정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소망우물은 아프리카 극빈국 차드의 식수난을 해갈하기 위해 현지에 우물을 파는 구호사업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 1년간 모인 기부액은 3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병희 사무국장은 미주 한인들의 기부가 '폭발적'이라고 표현했다. "불경기에 먼나라 아이들을 도와주실까하는 걱정했는데 단순한 기우였어요. 우물 40개를 목표했는데 100개를 넘어서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차드에서 구호단체가 만든 우물의 대표 브랜드가 됐죠." 소망우물의 성공에 힘입어 2010년 한해 굿네이버스USA가 모금한 기부 총액은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8년에는 23만달러였다. 3년만에 5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일반 기업에 매출 성장은 이익을 의미하지만 구호단체들에게 기부금 증가는 업무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저희가 힘들수록 더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어요. 그러니 바쁘다고 불평할 수 없죠." 굿네이버스USA는 올해 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 D.C.에 개설된 2번째 지부 활성화가 그 첫번째 계획이다. 기존의 LA 지부는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D.C. 지부는 정부를 상대로 기부금을 조성하겠다는 '2원화 체제'다. 구호사업도 확장한다. 우선 소망우물 프로젝트는 차드에서 '말라위'로 수혜나라 수를 늘린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과테말라 빈민촌의 재래 아궁이 교체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 조사에 따르면 재래식 아궁이 폭발사고로 19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지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죠." 치명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비용은 고작 400달러다. 1차 목표로 솔로라 지역 1000가구에 안전한 현대식 스토브를 설치할 계획이다. 빈곤 아동결연 후원사업도 굿네이버스USA의 주업무다. "미주 한인들은 한국의 기부자들에 비해 철저한 피드백을 원하세요. 즉 내가 기부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결과를 알고 싶어하시죠. 그래서 그 사후관리도 보다 더 꼼꼼하게 하려 합니다." 굿네이버스USA는 최근 중앙일보 독자들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본지가 후원하는 기부전문 포털 웹사이트 '해피 빌리지(www.myhappyvillage.org)'의 수혜단체로 선정됐다. 해피 빌리지는 중앙일보 신규 구독 접수시 구독자 명의로 매달 5 10달러씩 굿네이버스에 기부한다. '행복한 마을'에 살게된 '좋은 이웃'들은 이제 소망우물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기적을 준비중이다. ▶도움 주실 분들:(877)499-9898 굿네이버스/(213)368-2600 중앙일보 독자서비스팀/홈페이지 www.goodneighbors.org 연예인 홍보대사들, 최수종·김혜수·변정수·박용하… 굿네이버스는 최근 한국 구호단체들이 앞다퉈 홍보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는 '연예인 홍보대사'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수종 김혜수 김현주 변정수 김선아 이정진 김종석 정종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연예인들이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최수종씨는 지난 2009년 굿네이버스 홍보차 LA를 찾기도 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연예인 가운데 한명은 지난해 요절한 한류스타 박용하다. 박용하씨는 중앙일보가 굿네이버스USA와 함께 찾았던 아프리카 극빈국 차드의 아픔을 먼저 목격했다. 2009년 8월 차드를 방문해 비쩍 말라가는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박용하는 사재를 털어 아픈 아이들의 병원 치료비를 지불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학교인 '요나스쿨'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요나스쿨 건립기금에는 그의 일본 팬들이 5500만원을 보태 화제가 됐다. 그는 차드 주민들에게 "꼭 다시 오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듬해인 2010년 5월 다시 차드를 찾아 손수 벽돌을 나르며 학교 건축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귀국한 직후인 6월말 스스로 세상을 등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요나스쿨은 지난해 9월18일 개교해 고인의 뜻은 현지 아이들에게서 살아 숨쉬고 있다. 굿네이버스, 20년전 설립된 한국 토종 국제 NGO 굿네이버스(GoodNeighbors)는 한국 토종 국제구호개발 NGO다. 1991년 3월 이일화 회장 등 한국인들에 의해 설립됐다. 1996년 한국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받아 단체의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이 설립 이념이다. 빈곤과 재난 억압으로 고통받는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며 그들이 희망을 갖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한국 및 북한과 해외 27개국에서 종교와 인종 사상을 초월하여 전문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학대 받고 소외된 아동 구제에 주력한다. 보건복지부 위탁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39개 지부를 통해 전문사회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